1.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세번째 책이다 =) Norwegian Wood, 그리고 Kafka on the Shore에 이어..
시작한지는 좀 되었지만 꽤 긴 책인데도 실제로 읽는데는 얼마 안 걸렸다.. 재밌어서 그런듯?
다른 하루키 책이 그렇듯이 좀 독특한(!) 주인공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상적이면서도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을 풀어나간다.
지나치게 묘사하지 않으면서 주인공의 세계를 생생하게 읽는사람의 머리속에 그려지도록 하는 것 그게 하루키의 매력인듯 하다 ㅎㅎ
그리고 일본문학 특유의 니힐리즘 (될대로 되라지 식의 사고방식 같은거 ㅎㅎ)이 적당해서 좋다 ㅋㅋ
요시모토 바나나 책을 한번 읽어봤었는데 좋게 말하면 몽환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뜬구름 잡다 끝난다 주인공이 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공감도 안갔고..
여튼 하루키 짱 =)
2. 번역
하루키 책을 읽으면서 항상 감탄하는 거지만 영어 번역이 참 잘 되어있다!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된 책들을 읽으면 가끔 번역체가 확 드러나서 짜증날 때가 있다.
그리고 원문에서의 미묘한 뉘앙스를 다 놓치는거 같아서 손해보는 느낌이라 왠만하면 번역된 책을 잘 안 보려고 한다. 근데 번역하는 사람들의 고충도 잘 이해가 가는게, 이게 뜻만 전달되면 되는 설명문을 번역하는 것도 아니고 문학은 본래 언어하고 책내용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그걸 다른 언어로 옮긴다는게 쉬운 일일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 책 번역하는 사람은 대단한 재창조를 해내는 것 같다. 일본어에 대한 이해와 영어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다는 감탄이 마구마구 나온다. 그러는 동시에 우리나라 번역서들은 왜 그렇게 좀 안되나 싶기도 하다.
지난번에 행정실장님(!)이 우리나라 번역이 너무 제대로 안 된다고 말해서 공감한 적이 있다 =) 막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외국 과학서들이 잘 번역이 안되어서라고 열변을 토하셨다.ㅎㅎㅎ 뭐 문학은 과학하고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번역이라는 일이 워낙 대우를 잘 못받고 인식이 낮아서 번역이 잘 안되지 않나 싶다.
아 참, 무라카미 하루키도 소설가이기 이전에 번역가였다 ㅋㅋ
3. Guilt-Free Reading
학교에 있을 때 책 읽는 거는 항상 죄책감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끼면서였다.
맨날 할 일에 치이다 보니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읽는다기 보다는 늘 "아 책 읽으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책 읽었던 거 같다 ㅠ 그래서 가끔 책읽는게 더 재밌었는지도 모른다 ㅎㅎ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책이 재밌어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제는 책 읽을때 그런 부담없이 읽어도 되서 좋다 =) 학교 나와서 정말 좋은것들 중 하나이다 ㅎ
4. Shovelling Snow, Advanced Capitalist Society
하루키 책에는 꼭 이렇게 반복해서 독자한테 주입시키는 구절이 하나씩 있다 ㅎㅎ
우선, Dance Dance Dance 주인공은 맨날 자기가 하는 일 소개할때 shovelling snow에 비유한다. 자기가 온갖 잡지에 맛집소개 기사 같은 것들을 쓰는데, 그게 마치 눈 치우는 것처럼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별로 부질없는 일이라고 그런다.
맨날 "I shovel cultural snow" 란다 ㅎㅎ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재밌는 표현인거 같다.
또 하나 하루키가 맘먹고 세뇌시키는거는 Advanced capitalist society 탓하기이다.
꼭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끝마다 Advanced capitalist society 때문이란다 ㅎㅎㅎㅎ
뭐 일리가 없는건 아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