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urphy's Law
중국 와서 몇주간 다녔었던 인근 교회 목사님이 설교 중에 머피의 법칙을 언급하신 적이 있다
어느 백과사전에서 베껴오신 듯한 내용으로 머피의 법칙을 설명하신 후, 비슷한 고루한 방식으로 샐리의 법칙을 설명하시고는, 우리는 하나님의 법칙에 적용받아야 된다고 하셨다 (샐리의 법칙은 설교 준비하면서 알게 되셨다고 했다; 나중에 설교 중에 스포츠신문 인용하시는거 까지 보고는 그 교회 안 간다)
어쨌든 요지는, 북경에서 나와 그렇게 한번 만난 머피의 법칙을 오늘 일상생활 중에서 다시 한번 맞닥뜨렸다... 사건 정황은 다음과 같다
오늘 옆방 사는 왕승 형이랑 당구치러 갔었다
평상시와 다른게 있었다면 오늘은 형이 새로 사귄 여자친구랑 함께 셋이서 간거 =)
왕승 형이 그 여자분한테 전화로 작업거는걸 옆에서 들으면서 중국어 청취 연습을 했던 나로서는 형 여자친구가 꼭 한번 보고 싶었고, 가서 형을 팍팍 밀어줘야지 싶었다 ㅎㅎㅎ
그렇기에 당연히 오늘 당구는 지기 위해서, 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친거다
사실 형이랑 나랑은 당구 실력이 이제 비슷하다 (중국 와서 확실히 늘은건 당구? ㅡㅡ;)
그런데 이게 왠일, 평상시에 10초씩 생각하고 치던 공을 대강 2초 보고 치는데 공이 쑥쑥 들어가는거?
에잇 안되겠다 싶어 공을 일부러 빗겨치면 공이 퉁 퉁 퉁 모서리 세번맞고 들어가는거?
형은 또 오늘따라 지지리도 못치는거?
형은 줄담배를 피워댔고, 나는 공이 들어갈때마다 웃음 아닌 웃음을 지었다
내 당구인생에 가장 운 좋은 날이 아닌가 싶었다. 운이 제일 필요 없는 날인데 말이다.
머피의 법칙에 대한 고찰은 이거다
사람들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일이 이뤄지는 99번은 예삿일이기에 잊어버리고 가능성이 낮은 일이 이뤄지는 특별한 1번만 기억에 잘 남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일이 꼭 이뤄진다는 머피의 오해를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내가 앞으로 당구칠 때마다 내 당구인생 가장 운 좋은 오늘을 기억할 것인 것처럼 말이다
2. 카메라
카메라는 중국에서 사는게 한국에서 사는거 보다 비싸요.
3. 부모님
내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 만한 축복도 없는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