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블로그를 옮깁니다. 지난 3년 동안 정든 공간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요. 각자 사는게 바쁘다 보니 동생과 함께 해본 일이 없는게 아쉬웠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생과 블로그를 같이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성장해온 과정, 생각하는 것들, 관심 갖는 것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접점이 생기리라고 생각하고요, 굉장히 닮아있긴 하지만 각자는 나름대로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들을 찾아나가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이른바 형제 콜라보레이션 블로그인거죠.

딱히 정해진 주제나 일관성을 블로그를 운영한다기 보다는 각자 맘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군데에 한다는 느낌입니다. 동생이랑 저랑 둘이서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 생각은 없고 동생의 친구들, 내 친구들이 모두 드나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같이 하니까 업데이트는 두 배로 빨라지지 않을까요?

이게 어떤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갈지는 아직 저로서도 잘 상상이 안 가지만 일단 신선하고 재밌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서 시작합니다. 자, 그러니까 여러분은 이제 즐겨찾기를 아래의 주소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www.shinandhong.com
Posted by 템페스트 트랙백 0 : 댓글 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2011/01/05 13:39

    비밀댓글입니다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뮤지컬 트라이앵글을 봤다. 역시 소극장에서 하는 건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보고나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스펙터클함은 떨어지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집중이 더 잘 되고 감정이입도 훨씬 자연스럽다. 뭔가 알찬 공연관람이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소극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다보니 자주 전개되는 두 세명의 배우가 대화를 주고 받는 형태의 줄거리도 나는 좋아한다.

근데 소극장 공연을 찬양하고자 뮤지컬 이야기를 시작한 건 아니고, 공연을 보면서 생긴 로망에 대해서 말해보련다. 뮤지컬은 친구 셋(남자 둘, 여자 하나)이 같이 살면서 생기는 일들을 소재로 했다. 그렇게 친한 친구들끼리, 그리고 포인트는 남녀가 같이, 산다는게 정말 좋아보였다. 남자친구들끼리 사는 것도 편하고 재밌기는 한데, 여자인 친구가 끼면 양상이 확 달라질 것 같다. 남녀간의 므흣한 썸씽의 가능성을 제기하는게 결코 아니다. 훨씬 더 플라토닉한 남녀간의 우정을 이야기하려는 거다. 신춘문예에 번번이 떨어지는 작가지망생을 여자 주인공이 위로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낯익은 훈훈함이 느껴졌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Virginia Woolf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He was a failure, he said. ... It was sympathy he wanted, to be assured of his genius, first of all, and then to be taken within the circle of life, warmed and soothed, to have his senses restored to him, his barrenness made fertile"
- Virginia Woolf, To The Lighthouse (1927)

이거다. 남자밖에 없는 공간은 황폐하다. 황폐하다는 비유적인 표현 말고는 달리 정리가 안 되는 것이 참 아쉽지만, 남자는 그렇게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는 존재이다. 정서적 안정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왜 그렇냐고 물으신다면 남자와 여자의 전통적인 성역할 같은 사회적 차원에서 설명하기보다는, 더 근원적으로 인간의 두뇌회로를 들여다보면서 설명해야 할 진화적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대답하겠다. 왜 그렇지 않은가, 아빠의 위로보다는 엄마의 위로가 더 와닿는 그런. 여자인 친한 친구와 함께 산다는 데에는 그런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뭔가 집이 집이 되는 듯한. 아 뭔가 미묘한 오해의 소지를 위험스레 넘나드는게 느껴지는데, 그 뮤지컬을 보면서 느껴졌던 복잡한 설레임을 최선을 다해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 정도이다.

그래서 결론은, 시카고 가서 여자가 포함된 룸메 조합을 구성해보겠다고. 여러분의 의견은?
Posted by 템페스트 트랙백 0 : 댓글 1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sh1ny 2010/08/29 21:10

    개뿔도 없을듯?

    • addr | edit/del 템페스트 2010/08/29 21:50

      뭐가 개뿔도 없어, 좀 자세히 얘기해봐 나 진지해 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반창 2010/08/30 10:56

    잘나가다가 마지막 결론에서 엄청난 도약을 하셧군ㅋㅋㅋㅋㅋㅋㅋ 김대기쌤한테 이얘기 먼저 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addr | edit/del 템페스트 2010/09/01 01:47

      김대기 쌤은 오토바이 타고 장보러 가시는 쿨한 분이니까 허락해주실거야 ㅋㅋㅋ

    • addr | edit/del chloed 2010/09/03 15:05

      푸하하 갑자기 김대기 쌤 성함 발견하고 야밤에 빵 터지네 ㅋㅋㅋㅋ

  3. addr | edit/del | reply 반창 2010/08/30 10:58

    저 공연 내용 좀 더 알려주면 좋을거같은데

    • addr | edit/del 템페스트 2010/09/01 01:46

      솔직히 내용은 별거 없었어 ㅎㅎ
      노래가 좋았고, 셋이서 오손도손 사는 모습이 좋아보였음

  4. addr | edit/del | reply 똥균 2010/08/31 01:23

    쳇... 이건 뭐... ㅋㅋㅋ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훈훈함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듯... 내 생각엔 2:1로 사는 것 보다도 2:1로 여행다니는게 더 스펙터클할듯... 잘 고려해보삼.

  5. addr | edit/del | reply 2010/09/01 00:44

    오 이런 뮤지컬도 있구나 ㅋㅋ 내 주변에도 남녀로 구성된 룸메 조합으로 살고 계신 분들 있는데 재밌어 보였어!ㅋㅋ 근데 성별을 먼저 따질게 아니라 정말 잘 맞는 좋은 친구 who happens to be a female 이런 식이라야 하지 않을까 ㅋㅋㅋ

    • addr | edit/del 템페스트 2010/09/01 01:45

      응 너 말이 맞아 ㅋㅋ 일의 선후가 좀 바뀌었네

    • addr | edit/del 디제이 2010/09/01 14:08

      천재다!! 한마디로 ㅋㅋㅋ

  6. addr | edit/del | reply chloed 2010/09/03 15:06

    우리 앞 스윗이 남녀 혼성 스윗이더라고! 촨 말대로 서로서로 잘 맞는 애들이라서 mixed suite 신청한 것 같아 ㅋㅋㅋ
    나도 소극장에서 연극 보고싶다ㅜ

  7. addr | edit/del | reply 디제이 2010/09/14 08:23

    신이 생일축하해~ 지금은 근무중이라 전화가 안되겠지?ㅋㅋ
    맛있는거 많이 먹고 행복한 하루 보내라~

The Green Revolution

2010/08/18 21:53 from 석유 정점
"But whenever I hear that 'we're having a green revolution' line I can't resist firing back: 'Really? A green revolution? Have you ever seen a revolution where no one got hurt? That's the green revolution we're having.' In the green revolution we're having, everyone's a winner, nobody has to give up anything, and the adjective that most often modifies 'green revolution' is 'easy.' That's not a revolution. That's a party. We're actually having a green party."
- Hot, Flat, And Crowded (2008). Thomas Friedman.
Posted by 템페스트 트랙백 0 : 댓글 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 edit/del | reply 똥균 2010/08/18 22:52

    흠... green revolution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다니...ㅋㅋㅋ 예를 들면 석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걸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어떤 패러다임 같은게 바뀌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항상 생기는듯...

  2. addr | edit/del | reply 템페스트 2010/08/19 13:57

    아직 석유업계 종사자들이 크게 피해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거지.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쿼터를 정한 것도 아니고.
    그래놓고서는 말로만 녹색혁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말자는 거지.